한 2주전 절친과 당일치기 1300km 나들이를 다녀왔다. 어찌하다 보니 서울 출발해서 군산 --> 새만금 --> 변산반도 --> 함양 --> 지리산 --> 경남 남해군 --> 부산 --> 서울 이런 코스였다. 새벽 3시에 출발해서 다음날 새벽 2시에 도착했다. 돌아다닌 경로로 따지면 제주도와 강원도를 빼고 모든 행정구역을 찍은 셈이다.

출발 전 서스펜션 계통 수리를 했었다. 사실 시작은 유턴 시 뭔가 비틀리는 듯한 소리가 올라와서 인데 (그때까진 우버 운행 중 유턴하다 보도블럭에 때려박은 후유증인 줄 알았다.) 결과적으론 어퍼암, 스테빌라이져 쪽 부싱들의 노후가 문제였다. 기록에 남겼듯이 깔끔하게 수리 되었다. 원래 로워암도 해야하지만 비싼 부품값 때문에 미뤄뒀다. 원래 정석은 프레스가 있는 곳이라면 부싱만 사서 압착하면 되지만 하두 앗세이를 좋아하는 문화인지라 그러는 곳이 잘 없다. 그리고 그렇게 해봐야 공임만 비싸고 고무부싱이라 또 망가진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야야부싱을 구할 수 있다면 (우레탄 부싱) 해볼만 하다고 생각된다.

암튼 서스펜션 계통 수리를 잊어먹고 고속도로에 올렸는데 핸들느낌이 다르다. 사실 이 부분은 수리가 끝나고 집에 오면서 바로 느낀 점인데 타이트한 중속 코너가 많은 곳이라 되게 느낌이 좋았다. 하지만 고속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곳이 없거니와 도로도 엉망인지라 고속에 대한 부분은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된 것이다.

이 NF는 속도감응식 핸들이 있고 심지어 MDPS가 아닌 전통적인 파워스티어링임에도 핸들 느낌이 상당히 촐랑댄다. 오히려 MDPS는 속도가 높아지면 (접지는 개판일지 몰라도) 핸들 자체는 강제적으로 무겁게 해준다. (그래봤자 센터필링이 엉망이라.. 내가 신차를 구매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다. 지금도 본가에 있는 MDPS가 적용된 포르테는 운전하기 싫다.) 근데 이 차.. 접지가 엉망인지라 핸들이 촐랑댄다. 아무리 룩손 보강킷을 발라도 기본적인 태생이 이러니 답답하다. 뭐 물론 쇽까지 하게 되면 어느정도 답은 나오지만 "이제 차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며 좋아하던 구여친, 현 와이프의 모습을 보면 그러고 싶지 않다.

그래서 포기했던 부분 중에 하나인데 그 부분이 놀랍게 개선 되었다. 핸들이 진중한 맛이 있고 고속코너에서 그나마 좀 더 들러붙는 느낌이 난다. (물론 그 중에 교량 이음새 같은 거 만나면 느낌이 더럽다.) 생각지도 않은 부분이 해결되니 속이 시원했다. 그 결과로 그날 고속도로 이동이 많았는데 평균속도가 꽤나 높이 나왔다. 항속은 140정도로 가능했고 달려들던 QM3와 좀 놀아주느라 이 차를 뽑고 처음으로 200을 찍어봤다. 이 전부터 쉐이크 다운을 하기 위해 사패산에서 시도했었는데 불안해서 절대 도달하지 못했던 영역이다.)

이 부분이 해결되니 차가 새로워보인다. 확실히 고속빨이 좋다. 오토매틱에 연결해도 이정도 퍼포먼스인데 수동변속기에 매칭하면 정말 괜찮은 물건이겠다 싶다. (뭐 이미 세피아에서 체험하긴 했다.) 100키로 이상에서 가속이 정말 손쉽다. 물론 내가 이 차에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던지라 더 그럴지도 ^^;;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왜 현대는 차를 이따위로 만들었을까.. 더블 위시본이라는 휼륭하고 비싼 서스펜션을 적용하고 그 잠재력을 끌어내는 세팅을 왜 못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안한걸까 못한걸까.. 

암튼 차종 불문하고 핸들감각에 불만이 있다면 부싱류 점검이 필수다. 요즘은 더블 위시본이 잘 없어서 (현대차는 제네시스는 되어야 한다.) 어퍼암이 없는 차가 대부분이다. 맥퍼슨 차량은 로워암 교환 및 스테빌라이져쪽 점검 및 수리, 교환을 하면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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