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다. 3대의 차를 거치며 그동안 너무 개성이 넘치고 극단적인 차들(4륜구동 짚, 스왑차)만 타서 그런지 지금 차는 너무 밋밋하다. 처음에 들였을땐 세팅을 어떻게 헤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그냥 포기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핸들이 좀 작았으면 한다. 근데 터질지 안터질지 모르지만 어째뜬 에어백이라는게 달려있다보니 함부로 때기 어렵다. 텔레스코픽이 수동으로라도 됐음 좋겠는데 구NF까지는 있던게 없어졌다. 조금만 자세가 달라지면 운전하는데 짜증이 다가온다. 어깨와 오른쪽 다리까지 아프다. 모든건 시트포지션이 원흉이다. 그래서 사실 아내가 그렇게 운전시켜달라고 하는데 아내의 체형에 맞게 시트를 조절하면 다시 내 몸에 맞추기가 굉장히 힘들다. 이건 악기 튜닝을 처음 배울 때만큼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안시켜준다. 

조금 더 낮으면 되는데 그 낮음이 안된다. 지금 바닥을 까야하나 하고 진지하게 고민중이다.

엔진과 미션은 수동만큼은 아니지만 원하는만큼은 컨트롤 할 수 있으니 그걸 최대한 활용한다. 거의 1.7톤을 넘어가는 차를 상당히 빠르게 발진시키는 이 엔진은 분명훌륭하다. 물론 변속기가 어지간해선 3단과 4단에 짱박혀서 잘 안나와서 문제..

서스펜션은 내가 적응을 해서 무뎌진건지 댐퍼가 수명을 다한건지 모르겠다. 세단이다보니 댐퍼 스트록이 길다. 롤은 당연히 가지고 간다. 대신 제동을 할 때 댐퍼의 길이를 내가 원하는 만큼 조절은 가능하다만 너무 무르다. 출발할 떄 무조건 스쿼트다. 거기에 급제동이 들어가면 그냥 끝까지 스트록을 다 쓴다. 그래도 ABS 개입은 좀 늦은 편. 헤어핀 코너에 빨래판을 통과하면 차가 예전에 그 일체형 쇼바같은 반응을 한다. 덜컹덜컹. 근데 접지를 해서 덜컹덜컹이 아니라 꼭 차 앞대가리가 떠가는 느낌이다. 그 댐퍼의 수명이 다 해서 스프링의 진동을 못잡는 거 같은 그런 느낌.. 이걸 테스트하는 한 장소가 있는데 한번 더 시험해봐야겠다. 느낌이 햇갈린다. 결국 일체형이나 외산쇽이 답인가.. 라는 결과에 봉착한다.

의외인 것은 VDC의 개입이 늦다. 아니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내가 이 차로 바꾸고는 쫄아서 운전을 조신(?)하게 해서 그런건지 급출발 때 나오는 VDC뺴고는 한번도 개입하는 걸 본 적이 없다. 현대차 되게 금방금방 들어온다는데.. 내 운전이 아무래도 조신해졌나보다. 그건 이 차를 100% 못믿는다는 얘기가 되는 거 같다.

이게 슬픈것이다. 내가 믿지 못하는 차에 앉아 이 차를 조종해야한다는 것이 되게 스트레스이다. 정말 엘리사 한대 장만해야하나 싶다. 예전엔 스트레스 푸는 의미의 시원한 드라이빙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그게 안된다. 트레이닝도 안된다.

예전차는 ABS도 없는 차였다. 출력에 비해 브레이크가 작았다. 물론 차가 가볍긴했다. 엘리사의 심장을 가졌지만 엘리사보다 100에서 200kg 정도 가벼웠던 걸로 안다. 그래도 빗길이나 긴급제동에서는 상당히 신경써야 한다. 한번도 락을 시킨 적이 없다. 그걸 연습할 수 있었다. 근데 지금의 차는 그런 것도 안된다. 물론 ABS 퓨즈를 빼놓으면 된다고는 하나.. 이렇게 무겁고 제동 한방에 쇽을 끝까지 쓰는 차는 ABS가 없으면 어쩔까나.. 싶다.

아직 바닥부분의 뭔가 이질감이 있다. 사실 어디가면 내가 원하게 바디튠을 해주는지 난 안다. 근데 거긴 안간다. 양산의 성격이 강한 룩손에 가야하는데 좀 만족도가 떨어지긴 한다. 그래도 바닥에 X바를 한번 해봐야할 듯 싶다.

이 차. 우리집의 충실한 발 노릇을 하지만 내가 애정을 주지 못해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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