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영향력 있는 어떤 언니가 "로켓에 자리가 나면 올라타라" 라고 한 적이 있다. 스타틍업 열풍을 얘기하는 것이다. 미국은 당연하고 한국도 그랬다. 많은 업체들이 지금도 사람을 찾아 나서고 있다.

나는 짧게 아주 안좋은 스타트업과 아주 좋은 스타트업을 경험했었다. 로켓이 될거다. 투자를 받아올 것이다. 라는 얘기는 수없이 들었지만 결국 그러는 것을 보지 못하고 나와야했다. 문제는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후에 베타 버전을 만드는데 일조한 멤버들이 거의 다 나오게 되었다. 우스개 소리로 "우리는 베타멤버냐?"라고 했다. 거기에 "우리는 뭐 바로 버려지는 1단 로켓이었나보다." 라는 얘기도 했다.

로켓은 누가될 지 모른다. 로켓이 될지 그냥 장거리 미사일이 될지 잘 발사되어도 올라가다 터지지 않을지 등등 많은 변수가 있고 그리고 어디에 위치하느냐도 중요한 것 같다. 나와 몇몇은 참 열심히 했는데 (이 글을 P모 업체 대표라는 인간이 본다면 열심히 했다는 것에 수긍하지 않을지도..) 결국 그런 식으로 끝나니 참 그렇다.

오늘 재밌는 뉴스를 보았다. P모 업체가 롤모델로 삼던 yelp에 대한 기사인데 내가 항상 갖고 있던 의문이 결국 실체로 드러나는 것을 목도하게 되었다.


(CEO께서 사임하셨다고 한다. 다른 업체에 더 집중하시겠다고...)

기사에서 yelp는 생활정보 사이트라고 하는데 그게 맛집 검색이다. P모 업체에서 초기 컨셉을 잡을 때 대놓고 zomato와 yelp를 배끼라고 했던 대표라는 사람의 말을 정확히 기억한다. (보고 있다면 또 아니라고 하겠지) 사실 그때까지도 저런 맛집검색 서비스가 그렇게 인기가 있을 만한 - 정확히 말하면 투자를 유치할만한 그런 아이템이고 서비스인가? 라는 의문을 끝까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저 두 서비스들은 인기가 좋고 뭐 그랬다. 

뭐 어찌됐든 투자자에게 보일 제품을 만들겠다며 뭐 뚝딱뚝딱 만들었는데 사실 이 부분을 지금 생각해보면 참 멍청했던 짓 같다. 실 사용자가 사용할 서비스를 만들고 그걸로 투자자를 끌어들여야 했는데 투자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제품을 만들겠다? 이건 뭐 타이어 납품할 때 테스트용과 실제 납품용의 콤파운드 배합을 다르게 하는 것 같은 소리라고 생각된다. 결국 그렇게 해서 투자도 유치 못하고 자금난에 시달리기 시작하니 이런 저런 핑계로 베타멤버들을 내보냈다. 나의 경우는 CTO하시는 분께서 내 실력이 좆같다고 꺼졌으면 한다고 해서 스스로 나왔다. 근데 생각해보면 나로서도 참 웃긴 상황이었다. 처음 접해보는 프레임워크에 채용공고와 다른 포지션의 일을 요구하며 좆같다는 CTO는 유럽 모 국가의 QA 엔지니어셨다고 한다. 핵심개발자를 햇던 사람도 아니고 꼴랑 QA 엔지니어 했다는 사람한테 병신 취급을 당하니 참 기분이 그렇더라. 그래도 난 그때까지 P업체를 응원했던지라 (멍청하게도) 나 때문에 업체를 좀먹어서는 안된다는 (지금 생각하면 참 병신같은) 논리로 나왔다. 그리고 잠시 바람을 쐬고 심기일전하여 M모사에 입사했으나 어찌 알았는지 P모 업체의 대표라는 인간은 내가 취업규칙을 위반했다며 온갖수단을 다 동원하여 자기들의 영업권(?)을 지키겠다며 협박을 했다. 그리고 좆도 못하던 내가 자기네 서비스를 만들며 배운 실력을 다른 회사에서 써먹는다는 것이 위법이라는 소리까지 해댔다.. (진짜 이때 할말을 잃었다.)

당시 P모 업체는 (이 얘긴 아래에 더 다룰 내용임) 데이터 수집을 일일이 발로 뛰며 수작업에 의지하였다. 21세기에 저게 무슨 무식한 짓인가 싶기도 했다. 대신 M사는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데이터를 검증을 통하여 직접 등록시켜주는 체제였다. 데이터의 질에 있어서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내가 무슨 P모 업체에 크나큰 손해를 끼칠거라고 단언하며 (마이너리티 리포트찍는 줄 알았다.)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M사 투자자 레벨의 파트너들을 헤집고 다녔다. 결국 그리하여 짧은 근무 기간을 뒤로 하고 퇴사하게 되었다.

얘기가 잠시 빠졌는데 아무튼 맛집 검색 서비스라는 것이 되게 뭐랄까 요즘 먹방, 쿡방의 시대 흐름에 따라 괜찮은 아이템인 것 같기도 하면서 선점과 자신들만의 확고한 특징이 없으면 개나소나 다 하는 아이템이고 회사 거덜내먹기 좋은 것이라고 증명되었다.

한국에는 포잉, 다이닝코드 등 몇몇 서비스가 있는데 위에 언급한 M사까지 합해서 다 자신들만의 특징이 분명 존재한다. P업체의 경우는 훗날 생각해보니 필패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아무런 특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신들은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한다고 떠들고 훗날 숙박 예약서비스까지 넣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어느 천년에 될지도 모르고 각종 숙박 부킹 서비스가 난립한 이 바닥에서 어떻게 또 거래처를 뚫은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방법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이래저래 설명회를 했지만 사장님이니 회장님이니 하는 사람들에게 푼돈 좀 유치한 것 외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다. (물론 지금은 모르겠다.)

최근 들어가보니 다들 하는 (여)대학생들 동원하는 서포터즈 행사, 뭐 가입하면 술 한병이나 작은 안주하나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고는 있더라. 남들 다 하는 거 해서 언제 돈을 벌려나 하는 생각과 그냥 기업가치 부풀려서 먹튀하려는건가.. 라는 생각까지 별 생각이 지금까지도 든다. 내가 어떻게 되는지 끝까지 지켜보겠다.


맛집 검색 서비스 비교기

번외로 포잉이라는 서비스는 고급레스토랑을 섭외해서 예약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그들의 컨셉과 특징은 "고급지다" 이거 하나다. 특별한 날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근사한 식사를 할 때 쓸만한 그런 것이다. 아직 한번도 써보지는 못했는데 결혼기념일날 써먹을 거다.

다이닝코드는 M사의 서비스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 특징이 뭔가 있는거 같은데 써보질 않아서 바로 캐치하기가 힘들다.

M사의 서비스는 위치기반 검색, 데이터분석, 사용자 등록 등이 특징이다. 기술력이 좋은 개발자 두 분이 참업을 해서 앱이 먼저 나왔고 후에 근사한 웹 서비스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나도 즐겨 사용했는데 새로 발견한 곳을 등록하는 기능이 있다. 새로운 업체 데이터가 생성되면 일일이 확인작업을 걸쳐 등록해준다. 나도 직접해봤는데 포털에서 검색해보고 직접 전화해서 확인한다. 신뢰성이 높은 데이터가 쌓인다. 거기에 블로그 데이터도 분석해서 제공하는 기능이 있다.

P업체의 서비스 같은 경우는 주한 외국인을 겨냥했다고 하는데 특징이 그게 끝이다. 아직 앱이 없고 그나마도 만만해보이는지 안드로이드부터 시작했더라. (주한 외국인의 스마트폰 보유비율부터 검색해보는게 업무의 순서가 아닐까 싶다.) 모두 영어로 서비스 된다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이 없는 걸로 알고 있고 (앱 나오면 또 모르겠다.) 사람이 일일이 발로 뛰며 수집한 데이터라 신뢰할만하다고도 할 수 있겠으나 바꿔 말하면 발로 뛰지 않으면 새로운 곳을 발굴해낼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위치기반 검색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앱이 먼저 나오지 않은 점도 단점이라면 단점. 그리고 자금난 어떻게 해결했는지 모르겠다.

결국 자기만의 고유한 특징이 있어야 하는데 yelp 니 zomato 니 trip adviser 니 다 섞어버리면 죽도 밥도 안되는 경우가 되는 것 같다.

좀 길면서도 궁시렁대는 투의 글을 남겻는데 내일부터는 알리익스프레스 이용기 및 여행 준비기를 잘 업데이트 해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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