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대세다. 싼 유지비에 나름 싼 가격 (프로모션 동원하면 2천만원 후반부터들 시작하니..), 그리고 다양한ㅌ 출력 등등.. 거기에 특유의 토크 덕분에 밟으면 일단 목은 제껴지고 (그나마도 요즘은 변속기를 다단화 해놔서 좀 덜한듯..) 거기에 유럽에서 온 차들에 한정해서 잘 잡힌 발란스 (요즘 나온 투싼도 잘 잡혔다고는 하더라. 근데 타볼 수가 없으니;;) 등등 운전을 오래한 사람에게는 오... 할만한 내용인데 운전을 갓 시작한 혈기 왕성한 친구들에게는 이만큼 와우~ 할만한 아이템도 없는 것이다.

나와 친분이 있는 분들 중에도 저 장르에 몸담고 계시는 분들이 몇 있다. 다들 점잖은 분들이고 하니 "모든"이라는 카테고리고 해서 깔 수는 없다만.. 분명한 것은 요즘 길바닥에서 가장 내 눈에 거슬리고 실제로도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장르가 2리터 디젤 외제차들이다.

위에 언급된 특징들로 인해 2리터 디젤 외제차로 첫 운전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운전을 되게 잘하는 줄 아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D에 넣고 밟아 제끼면 알아서 토크밴드에 걸리게 (요즘 디젤차는 사실상 토크밴드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아닌 영역은 거의 다 토크밴드라고 보면 된다.) 알아서 변속 해주지, 거기에 다단화 되어있으니 예전처럼 디젤 특유의 널널한 기어비로 인해 늘어짐도 없지, 거기에 폭바라면 DSG까지 장착하고 계시니 더 빠르고 직결감 있지, 거기에 대충 잡아돌려도 병신 짓 하지 않는 이상 알아서 잘 돌아가 주지(발란스가 기본적으로 좋지만 타이어빨이 꽤나 거든다는 느낌) 등등 내가 타본 2리터 디젤 외제차는 그랬다. 

그런 것에 비춰보면 내차는 참 한심하다. 오늘 평소에 연습하는 헤어핀 램프에서 CP이후 많은 가속과 라인 변경을 시도했는데 차가 나르더라. 근데 희안하게 VDC는 안들어오더라? 더 날려야 하나? ㅋ 이런 느낌과 타본 차들의 느낌을 비교해본다면 2리터 디젤 외제차들은 분명 기분좋게 돌아나갈 거라고 생각은 한다.

문제는 이런 차들의 핸들을 쥐고 있는 것들의 머리통이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내 눈에 들어오는 부류 중에 320d, 420d 이런 건 뭐 말하면 입 아프고 A4나 A6(특히 2.0들) 같은 부류가 나댄다. 미니야 뭐 특별한 존재니 그렇다 치고.. 오히려 벤츠의 C클래스는 강남 사모님들 세컨카 정도로 굴러다녀서 그런지 많이 안그런 거 같은데 E220 같은게 가끔 지랄은 하더라. 그리고 118d의 경우도 세컨카에 많이 애용되는 분야라 그런지 의외로 얌전하다. 내가 타본 118d는 충분히 재밌게 들이댈 수 있는 차인데 말이다.

운전하는 꼬락서니나 정신상태를 봐서는 재정신인 인간들이 별로 없다. 그 뭐랄까.. 나만의 표현인데 거만한 운전을 하며 지랄을 하는데 거기에 대고 뭐라고 하면 항상 이것들은 차를 아래위로 훑더라. 그리고는 피식 웃고 달리기 시작하더라. 따라올테면 따라와보라는 것이다. 뭐 직빨 자신있는다는 것인데.. 이런 걸로 국산차 운전자들이 운전을 못하는 찌질이들이라고 생각하고 그러는 거 같다. (주, 절대 현빠 아님. 내 능력이 이것밖에 안되고 또 내 취향이 잘 맞아서 그냥 현대 타는 것임) 

안그래도 타는 차로 사람 평가하는 나라가 한국인데 그런 일이 있으면 항상 기분이 더럽더라. 사실 그래서 지금 타는 차를 고를 때도 3.3L를 그리 찾아 해맸고 (제 아무리 디젤 나부랭이 토크라고 해도 가솔린 3.3L랑 직빨에서 붙으면 누가 이길까?) 지금도 출력이 참 아쉽다. 

외제차는 한계점이 높다. 이유는 타이어, 서스펜션, 바디등을 어우르는 토탈 발란스에 대한 노하우가 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계점 이후의 여유마진이 거의 없다. 물론 전자장비가 컨트롤 해주긴 하지만.. 그래서 차가 날라가기 시작하면 대책이 없이 날라간다. 어지간한 사람 아니고는 그 영역에서 차를 잡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 국산차는 그 한계점이 꽤 낮다. 가장 큰 원인은 바디라고 생각하고 두번째는 서스펜션 세팅이라고 생각한다. 애시당초 이 모양이니 좋은 타이어 꽂아봐야 효과가 그닥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한계점 이후의 여유 마진이 조금은 있다. 실력이 있는 자라면 차를 잡아낼 수 있다. 그러기에 국산차부터 운전을 해본 사람이 외제차 핸들을 잡으면 되게 든든하다고 생각할 거 같다. 그리고 알게모르게 민감해진 몸센서로 충분히 훌륭하게 차를 쓸 것이다.

하지만 외제차부터 들이대는 부류들은 그런 한계점을 느껴본 적도 없고 느끼기도 힘들다. 대신 밟아도 무섭다는 느낌이 안든다는 감 하나에 의지해서 조지고 보는 부류들로 발전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내가 생각하는 잘하는 운전은 물처럼 운전하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우리가 운전하는 대부분의 공간은 공공도로이다. (간혹 이니셜 D 흉내낸다고 공도라고 떠드는 사람들 있는데 올바르지 않은 표현이다. 공도는 안성에 있는게 공도다.) 공공도로에서는 흐름에 방해되지 않고 자연스레 돌아다니는게 (개설레발을 치든 얌전히 다니든) 미덕이고 잘 하는 운전이다. 그러기 위해선 많은 양의 운전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 이후로 생각하는 잘 하는 운전이란 차를 한계영역에서 오버하지 않고 얼마나 잘 다루느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핸들링, 페달링, 기어변속까지 모든 부분을 자유하게 다뤄낼 수 있어야 한다. 근데 이게 정말 어렵다. 뭐 하나가 특출나서도 안되고 못나서도 안된다. 이런 걸 해낼 수 있을 때 가솔린 엔진의 높은 rpm에서 나오는 토크 밴드를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요즘은 가솔린도 토크밴드가 넓다고 하지만 그래도 돌려서 출력을 내는게 가솔린 엔진이다. 앉아서 페달만 밟는다고 출력을 내놓는 디젤엔진하고 다르다.) 그래야 한계영역에서 차를 다뤄낼 수 있고 고상한 취미를 가져서 와인딩을 한다든지 아님 바느질 배틀이라도 한다든지 램프의 롱코너 같은 것을 돌아나갈 때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혼다의 VTEC이 다루기 어려운 것이다. 특정 rpm이상에서는 아예 출력특성이 바뀌어 버리는게 계속 그 구간에서 엔진을 돌리며 코너링을 하고 감속을 하려면 핸들링, 페달링 등등 모든 것을 잘 해내야 한다. 코너에서 쇽이 눌리게 핸들과 브레이크를 쓰고 다음 가속을 위해 VTEC 밴드 내에 rpm이 유지되게 시프트 다운을 하고 타이어 관리를 위해 부드러운 악셀링 등등.. 이런 걸 잘 해내야 운전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가솔린 엔진들도 마찬가지다. 오토매틱 따위가 창궐하는 요즘 시대에 갑자기 슬슬 기어가는 차들을 보면 왜 그럴까? 했는데 내가 오토매틱을 운전해보니 왜 그런지 알겠더라. 수동과 다르게 적극적인 운전을 방해하는 자동변속기는 좀 더 적극적으로 내 의사를 차에 전달해야한다. 그래야 (넓어졌다고는 하지만) 출력과 토크가 나오는 영역에서 엔진을 쓸 수 있고 그게 속도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이 필요한데 요즘은 의자에 앉아서 악셀만 밟으면 차가 튀어나가고 대충 잡아돌려도 차가 돌아나가는 시대이고 그걸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하고 우쭐하는 인간들이 많아지고 있다.

너무 극단적인 거라고? 장담하건데 저런 한계영역에서의 컨트롤이 가능한 사람들은 분명 공공도로의 운전도 물 흐르듯이 잘하게 된다. 저렇게 되려면 거친 조작은 먹히지 않기에.. 부드러운 조작만이 저런 걸 구현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암튼 오밤중에 주절주절 떠들었는데.. 2리터 디젤 외제차는 참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 분야다. 젊은 애들 카푸어 만드는 것부터 도로에 개망나니들을 양성하는 것까지..

예전에.. 강남의 모 도로에서 뜻하지 않게 320d와 드레그(?)를 하게 되었다. 꼴에 외제차라고 자신의 앞에서 우회전 하는 차에 불만이 가득해서 언능 피해서 갈 생각은 앉고 (뒤에 차들 늘어섬) 크락션만 울려대고 있더라. 앞에 사거리엔 직진 신호가 떨어져서 날 기다리는데 말이다. 왼쪽으로 추월하여 가속을 하니 국산차 주제에 감히 외제차를 추월한게 기분이 나쁜지 똑같이 가속을 하더라. 나도 본능적으로 수동모드로 밀어넣고 가속을 했다. 또 자기 앞에 차가 끼어들려고 하니 이 미친놈이 나를 중앙선이 넘어가게 밀어붙이더라. 하이빔과 크락션을 먹이고 난 내 차선을 지켰다. 그놈은 급제동을 했는데 (무식한 놈인게.. 내가 자기보다 차 반 대 정도 앞서고 있는데 밀어붙이더라. 외제차가 밀어붙이면 설 줄 알았나보더라.) 결국 신호를 받지 못했다. 신호를 기다리는데 왠놈이 와서 차 창문을 부숴지게 때리면서 나한테 내리라고 하더라. 

그런 식인거다. 국산차 타는 놈을 졸라 개무시한거다. 싸움도 못하는 놈, 운전도 못하는 놈, 후진 차 타고다니는 쪼잔한 놈 정도로 생각했나보다. 정말 얼마나 개무시했으면 남의 차에 함부로 손길질과 발길질을 할 수 있는지...소원대로 내려서 뭐가 문제냐고 했다. 그러니깐 씨발씨발대며 그냥 가더라. 내가 자랑은 아니지만 덩치가 크고 인상이 좀 있다. 내 눈썹과 인상을 (나는 믿지 않지만) 관상학에선 귀신이 가위도 누르러오지 않는 호랑이 상이라고 한다더라. 난 사실 그때 그놈이 한 대 쳐주길 바랬다. 깽값좀 벌게;; 근데 막상 내가 내리니 그냥 내빼더라. 

결론은.. 한국은 아직도 멀었다는 것이다. 예전에 타던차로 자유로에서 풍차돌리기 하던 때가 생각난다.

추신 - 결국 한 껀 사고가 터졌다. 시승차를 가지고 무슨 짓을 했길래.. 자고로 남의 차는 자신이 없고 확신이 없으면 살살 몰아야하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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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08 09:07 신고

    2,000후반에서 웃고갑니다. 주절주절 길게 쓰셨으나 열폭으로밖에 안보이네요, 주위에 3, a4, c클 타는사람중 돈없는데 사는 사람이 솔까 있덥니까..? 아 물론 저도 능력없어 국산중형 타는 사람입니다.

    • jacob you 2015.09.11 00:54 신고

      있더라고요 ^^
      내 블로그에 내맘대로 글쓰는데 좆지랄을 하시네요 : )

  2. 마세라티 2015.09.08 12:24 신고

    글쓴이도 제정신 박힌 사람은 아닌듯.

  3. 오우 2017.05.25 17:21 신고

    글빨좋네

  4. 지나는 이 2017.08.04 15:35 신고

    콜백함수 관련해서 찾아보던 중, 글이 좋아서 다른 글들도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사진도 잘 찍으시고, 차에 대한 생각도 깊으신듯 하네요.
    미성숙한 인간의 치기라고 보기엔 전반적으로 상대를 멸시, 자신을 과시하는 풍토가 팽배해 조금 씁쓸합니다.
    전 수입 소형 1.6 디젤 차량을 운행 중입니다. 무리한 주행은 잘 안하고 한적한 시간에 램프는 참 좋아합니다.
    그저 자동차, 이동 수단일 뿐인데 그리 의미를 부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무엇보다 재미난 장난감이긴 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리려 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ㅎㅎ
    그저 재미난 글이라 의견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하시는 일 잘 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jacob you 2017.08.07 23:47 신고

      차라리 1.6리터 디젤이라면 그 장르가 "경제"라는 분야에 명확하기라도 하죠 ^^;;;

      그나저나 콜백함수에 대한 뻘끌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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