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퍼블리셔 커뮤니티라고 자칭하는 (사실 그 외에 저런 까페가 있지는 않다.) 하코사(하드코딩 하는 사람들)의 게시물 중 하나를 따 왔다. (솔직히 하드코딩 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인권위에서 웹접근성을 확보하라는 권고가 들어왔다고 기뻐한다. 오늘은 이 주제로 몇가지 얘길 하고자 한다. 


1. 접근성(1)

웹퍼블리셔 혹은 UI개발자(요즘은 마크업 개발자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도 불러주더라)들은 테이블 코딩 일변도의 세상에서 갑자기 등장한 웹표준과 그에 따른 디자인을 입혀주는 css를 만드는 걸로 먹고 산다. 기존 테이블 코딩의 문제점은 html이 문서로서의 가치와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고 (사람에게나 기계에게나) 있다는 것이 맹점이었다. 그 중 특히 도드라지는 것중에 하나가 바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크린리더가 웹페이지에서는 난리가 난다는 그런 것이었다. 그런 와중에 차별금지법 같은 것까지 한마디로 "물" 들어오는 시기가 있었다. 그때 디자이너의 시다로 흔히 말하는 코더였던 존재들이 확 뜨게 된 것이다. 

접근성은 몇가지 종류가 있는데 시멘틱 마크업을 바탕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 검색엔진 때문에... 더 정확히 말하면 네이버만 쓰는 사람들 때문에) 아무 쓸모 없는 기계접 접근성과 위에 언급된 장애인 접근성으로 나뉜다. 장애인 접근성은 마우스를 못쓰는 사람들을 위한 키보드 접근성과 눈이 안보이는 사람들을 위한 스크린리더 접근성을 따진다. 솔직히.. 폄하하는 내용은 아니지만 마우스 사용이 불편한데 키보드라고 편하게 쓸 수 있을까? 그래서 그런지 키보드 접근성의 경우 한 때 많이 주목은 받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은 거 같다. 

그 다음이 위에 언급된 스크린 리더 접근성이다. 이게 시멘틱 마크업하고 또 연관이 있는게 문서적으로 의미가 있는 마크업이 나와야 어느정도 이게 보장된다. 그래서 사실은 시멘틱한 기계적 접근성에 맞게 마크업을 만든다면 어느정도 지켜지는게 스크린 리더 접근성이다. 근데 이게 완벽할 수가 없다. 통칭하여 장애인 접근성이라고 부르기도 하더라.


2. 오지랖 : 퍼블리셔는 인권운동가가 아니다. 

위의 이유로 웹퍼블리셔들은 졸지에 인권운동가들이 되어버렸다. 하는 일이 그렇긴 하지만 인권운동가는 아닌데 마치 무슨 장애인 인권보호에 앞장 선 사람들처럼 얘기하고 돌아다닌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나라디자인 등...) 근데 이런 오지랖이 정의로워보이고 통하던 때도 있다. 사실 여기서 멈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오지랖 놀이에 빠지더니 결국 사회문제까지 취급하는 사람들도 생겼더라.

하코사 까페에 가면 세월호 리본이 달려있다. 먼저 얘기하자면 세월호 혐오하는 그런 사람아니다. 다만 저 커뮤니티에 저런 걸 할 이유가 있나 궁금하다. 너무 냉정하다고? 그런 문제에 대해 얘기 나누고 싶으면 그런 커뮤니티에 가면 되는데 솔직히 자신들이 정의롭다고 생각하고 저러는 거 좀 웃기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멀리 나가는 사람들은 동성애 얘기까지 흘러가며 자신은 정의롭다는 식으로 너무 멀리 가더라. 퍼블리셔는 인권운동가가 아니다. 


3. 웹의 변화(1) : 페러다임의 변화

웹은 미친듯이 변하고 있다. 특히나 프론트엔드 쪽의 변화는 상상을 초월한다. 정말 정신이 없다. 위에서 언급했던 웹퍼블리셔가 대두되던 흔히 말하는 웹2.0 이라는 단어가 출몰하던 시기의 변화보다 더 빠르고 박진감있게 변한다. 덕분에 html은 문서로서의 기능에서 웹어플리케이션의 뼈대로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그런 것에 대처하지 못한 사람들은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아주 무서운 상황인 것이다. 테이블 코딩에서 표준코딩으로 변화하면서 도태되었던 수많은 코더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요즘 퍼블리셔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이 변화를 거부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다. 정확히 말하면 웹퍼블리싱이라는 바운더리를 확실히 하고 싶어하는 느낌부터 웹 어플리케이션의 뼈대로서 나와야 하는 마크업에도 문서로서의 html을 고수해야한다는 그런 고집? 같은게 강하게 느껴진다. 이것은 좀 많이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특히나 스크립트 부분에 있어서는 "퍼블리셔니깐 스크립트를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식의 이해할 수 없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요즘처럼 백엔드에서는 api로 자료를 넘겨주고 프론트엔드에서는 json형식의 자료를 템플릿으로 뿌리는 그런 개발방법이 계속 대두되는 상황에서는 스스로 밥줄을 끊는 과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백번 양보해서.. 데이터 붙이는 건 아니라고 쳐도 화면단 UI에서 돌아가는 스크립트는 해야하는게 맞지 않을까? (그마저도 하면 안된다고 하는 발언들도 꽤 나온다.)


4. 웹의 변화(2) : 직군의 변화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각 직군별 협업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아니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3번 단락에서 언급한 식의 일들이 일어나게 되면 퍼블리싱 직군은 협업이 안되는 직군이 되어버린다. 이건 이 직군을 소멸시킬 수도 있다. 초기에는 css 작성과 dom을 취급하는데 있어서 크로스 브라우징의 이슈가 많아서 개발직군에서는 퍼블리싱 직군을 신기하다고 바라보던 시절도 있었다. 

퍼블리싱 직군은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다. 온갖 사람들이 학원에서 3개월만 배우면 할 수 있는 거라고 학원에서 떠들어 댄다.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만큼 사람이 많아지고 흔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크로스 브라우징 이슈가 많이 사그러진 시대에서는 개발직군에 있던 사람들이 미친척하고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돌아서면 답이 없어진다. 그래서 보면 퍼블리셔의 연봉은 굉장히 짜고 채용공고도 3년차 이상은 잘 안뽑는다. 초기에는 안그랬는데 갈수록 비싼 인력, 혹은 경력이 많은 사람을 뽑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5. 접근성(2) : 접근성 타령

저 스크린샷 게시물의 주인은 콘텐츠 연합 뭐시기.. 즉, pooq에서 일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좀 독특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뭐 그렇다고 실력이 없는 사람도 아니다. 근데 저런 이슈를 좋아라 한다. pooq은 TV프로그램 스트리밍을 해주는 곳인데 시각장애인에 대한 어떤 대응을 해줘야할지 솔직히 궁금하다. 집요하게 테스트 해 볼 수 있을거라고 좋다고 설레여 하는데 과연 그런 걸로 어필할 수 있을까 싶다.

난 솔직히 접근성이라는 거 자체가 불완전하다고 생각한다. 내용을 살펴봤지만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다. 좀 심하게 말하면 웹의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얘기할 수도 있을 거 같다. 접근성을 얘기할 때 대체 사이트를 제공하는 것도 차별이라고 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이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는게...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는 행위로 얻고자 하는 목적이 정보획득이라면 대체 사이트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것 자체를 차별이라고 해버리는 것은 웹접근성 지침 자체가 그냥 꼬투리 잡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밖에 생각이 안된다.

심지어 들리던 얘기로 이쪽 일을 하는 인간들 중 몇몇이 장애인단체에 먼저 접근하여 소송 내지는 저런 이들을 벌이게 했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사람들은 정의감에 휩싸이면 시야가 좁아지는 단점이 있는데.. 대체 페이지를 만드는 게 문제가 되기에 접근성을 지키고자 만든 페이지로 인해 비장애인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하게 되는 것은 차별아닐까? 이러면 또 분명 뭐 소수자의 얘기 어쩌고 할 것이다. (그러면서 동성애 얘기로도 흘러가고..)


6. 결론 : 퍼블리셔 생존전략? 유연한 직군?

장황하게 풀어놨는데 좀 생뚱맞다. 퍼블리셔라는 직군은 웹2.0이라는 페러다임과 장차법이라는 것들과 함께 등장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때는 접근성만 얘기해도 먹고 살 길이 있던 시대다.

지금은 퍼블리셔가 퍼블리셔로서만 머무른다면 생존에 문제가 있는 시기가 되어버렸다. 퍼블리셔는 front-end 직군의 시작정도로 생각하고 그 끝에는  front-end 개발자가 되는 것으로 커리어 패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저렇게 될지 말지는 본인들의 선택에 달렸지만 그렇게 되겠다는 사람에게 퍼블리셔는 그러면 안된다 식의 논리로 말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돌이켜 생각해봐라. 퍼블리싱 하나로 무슨 사이트를 만들 수 있나? 여러 분야가 같이 협업으로 제품이 나오는 시대에서 유연하게 대응하고 변하지 못하는 직군 고집적 사고를 계속 고수한다면 시나브로 사라지게 될 수 있다.

앞으로는 퍼블리셔는 뭐 성역이다식의 얘기가 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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