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1. 정말 오랜만에 설레이는 이직을 하게 되었다. 예전에 예전에 (벌써 5년전이다.) 엔씨소프트 이 맘때쯤 출근했는데 그때 이후 이렇게 설레였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사실 당시 엔씨소프트는 고졸이요, 군바리 출신인 나같은 놈이 갈 수 없다고 생각한 대기업이었는데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더 감격했었고 이 바닥 일을 하면서 참 중요한 사람들을 몇 만나게 되었다.

2. 솔직히 연봉은 좀 후퇴했다. 다들 미쳤다고 했다.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꼴랑 몇백 때문에 기회와 건강을 잃고 싶지 않았다. 건강이라 함은 정신적 건강인데 이걸 잃어버리면 육체적 건강도 바로 잃어버린다. (절실히 느꼈음) 당장 당분간 그 돈 포기하고 소박하게 살면 일단 멘탈이 회복되고 그럴 것이다.

또하나는 바로 배울 수 있는 기회이다. 내가 개발팀 막내다. 이제 이정도 경력이면 파트장 해야하지 않냐 그런 소리들도 들리는데 난 솔직히 한번도 제대로 개발에 대해 배워본 적이 없다. 정말 주먹구구다. 이번 기회에게 필드에서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

3. 오늘 전체회의를 하는데 CEO와 CTO가 목소리 높여서 싸웠다. (싸웠다라는 표현은 좀 글코 논쟁이 오고 갔다.) 애자일에 대한 것이었는데 결국 CEO 가 분위기가 이리 되서 미안하다는 식으로 얘기했지만 난 마음 속으로 "살아있네"를 외쳤다. 물론 저러다 결론 안나고 서로 의 상하면 정말 그것도 손해지만 그런 논쟁 중에 "그래서 어쩌라고?" 식의 회의가 아닌 결과를 도출해보자 식의 느낌을 받았다. 내가 그동안 항상 방어적인 커뮤니케이션만 하던 조직에 있었다 나와서 그런지 저런 것만으로도 난 이 조직이 충분히 살아있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래서 "내 제품"을 만든다는 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청이거나 클라이언트가 주는 그런 일만 하게 된다면 저렇게 하지 않는다. 절대.

4. 맥북프로 15인치. 시기가 좀 아쉽다. 좀 있으면 새로운 맥북이 나오기 때문이다. 입사 전 윈도우 머신을 고를래 맥북을 고를래 했을 때 맥북을 골랐지만 사실 어떤 윈도우 머신일지 궁금했다. (확인 결과 기가바이트에서 나오는 게이밍 노트북이다. 스카이레이크 코어i7 프로세서에 1테라 ssd(무려 M.2 인터페이스) 등으로 무장한 녀석. 가격은 맥북프로 15인치 기본형보다 조금 더 비싸다.) 그러면서 막상 "아 이제 등본은 어떻게 때나?" 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사무실에 공용 윈도우 PC가 있다고 한다.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암튼 개발용으로 2015 mid 15인치 기본형을 받게 되었다.

사실 썬더볼트 케이블을 통해서 기존에 사용하던 맥북 자료를 고대로 복원했는데 (약 100기가 가량의 자료를 옮기는데 10분 걸림) 그래서 그런지 새로운 컴퓨터를 쓴다는 느낌이 없다. 그리고 노란 박스부터 깠는데 이런 건 기념샷을 남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첫 출근한 사무실에서 차마 그러지는 못했다.

5. 사실 프론트엔드 개발 흉내를 내다가 이번엔 다시 흔히 말하는 퍼블리싱 작업으로 내려왔는데 2번에서 언급한 내용처럼 발전을 위한 작전상 후퇴라고 하고 싶다.

6. 결론은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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