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작성한 일본 여행후기에 벅시를 잠깐 언급했었다. 일본여행은 좀 고민이 되는게 인천공항과 나리타공항의 노선은 가격이 괜찮고 시간도 괜찮은데 한국이든 일본이든 공항하고 시내가 너무나 멀다는 것이다. 김포에서 하네다로 가는 노선은 좀 더 가깝긴한데 항공료가 비싸고 시간도 그렇게 좋은 거 같지가 않다. 


암튼 우리나라의 관문은 인천공항인데 여기 가는 길에 꽤나 멀고 비싸다. 일단 영종대교든 인천대교든 왕복하면 통행료가 만원넘게 나간다. 거기에 주차료도 하루에 만원 가까이 나간다. 장기주차장이 있지 않느냐라고 하는데 단기주차장하고 얼마 차이가 안나는데 셔틀버스를 타야한다. (이것도 일이다) 주차대행을 하자니 그냥 막 차를 가지고 돌아다니고 그런다. 


이건 김포공항에서 있었던 일인데 인천공항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아주 후덜덜한 일이다.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 인천공항철도가 지나가는 역 근처에 주차하는 방법이 있는데 운서역이 가장 인기가 많다. 그만큼 자리도 잘 나지 않는다. 그리고 한 여름엔 뙤양볕에 주차해야한다. 결정적으로 영종도로 들어간 것이라 기본적으로 다리 통행료를 지불하게 된 것이라 별로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다리 건너기 전에 있는 공항철도 역을 공략하는 것인데 이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어째뜬 서울 서쪽이면 모를까 동쪽에서 주차를 위해 차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 자체가 그냥 피곤하다. 기름값도 들고..

이쯤되면 공항철도나 리무진 버스가 나와야하는데 공항철도가 사실 제일 괜찮은 답이긴 하다. 하지만 역시나 서울 동쪽에 살면 그 무거운 짐들을 들고 지하철 투어를 한번 해야한다. 리무진 버스의 경우 14,000원이라는 가격에 꽤나 괜찮은 수준으로 공항에 데려다 준다. 하지만 이 역시도 각 지역의 위치까지 무거운 짐들을 가지고 가야하고 올때도 그래야한다. 무엇보다 인천공항에서 수도권으로 나가는 마지막 리무진 버스가 22시 30분이다. 밤 비행기로 인천에 도착하면 정말 조마조마한다. 나의 경우도 스케쥴 상 인천공항 도착예정시간이 21시 30분이었다. (물론 그보다 훨씬 일찍 나오기는 했다.) 

그러다 벅시가 생각났다. 벅시는 같이 우버를 하던 형님이 알려주셨는데 후기를 살펴보면 폼잡기 좋아하는 죽전엄마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 같다. 분당(성남은 안됨), 용인죽전, 서울 강남, 송파 등등에 픽업과 센딩을 해준다. 요금은 20,000원부터 22,000원까지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처음 타면 5천원을 빼준다고 하기에 한번 불러봤다. 앱의 기획과 완성도는 생각보다 높았다. 일단 항공편명을 입력해서 공항에 언제 도착해야하는지 정확한 시간을 판별한다. 뭐 아직은 자신이 입력한 편명에 대해 정보만 나오고 차를 부르는 시간과 비교해서 좀 더 일찍 불러라 이런 기능은 없지만 한편으론 공항 픽업 시 기사님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 같다. 

그리고 탑승 인원과 짐의 여부 및 크기 등을 입력하고 출발 위치를 입력하면 끝이다. 나는 성남에 살아서 분당이 시작하는 야탑역 출구까지 이동해서 타고 갔다. 올때도 그렇게 했다. 근데 서비스 지역에서는 바로 집앞까지 태우러 온다. 이게 아주 키포인트인데 짐들을 가지고 여기저기 안돌아다녀도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2만원이라.. 굉장히 매력적인 요금이라고 생각한다. 기본 개념은 버스이기에 당일 출발하는 시간대에 다른 신청자가 있으면 같이 태우고 가지만 아직 그런 건 못본 거 같다. 도착하면 기사님이 내려서 문 열어주고 짐실어주고 그런다. 나는 길바닥에서 탔던지라 그냥 기사님에게 내리시지 말라고 하고 그냥 탔다. 내리고 그러면 그것도 시간이고 뒷차들 지랄한다.

나는 스타렉스가 왔는데 벅시 데칼도 없고 그냥 맹맹한 스타렉스, 거기에 길바닥 픽업이라 사진도 찍지 못했다. 그리고 차 안에서 업무를 잠시 보고 룰루랄라 하고 있는데 바로 3층 도착층에 내가 발권할 카운터가 있는 곳 앞으로 딱 내려준다. 바로 그 연애인들이 출국할 때처럼 바로 내려주는 것이다. 항공편명을 물어보는게 시간정보를 알기 위함도 있지만 카운터 바로 앞에 내려주기 위함이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올때도 벅시를 이용했는데 번잡한 도착층에서 태우지 않고 다시 3층으로 올라오라고 해서 어디어디에 서 있으라고 알려준다. 역발상인데 출발층에서 공항픽업을 하니 한가하고 너무 좋더라. 올때도 역시나 벅시 데칼은 없고 그냥 검은색 스타렉스라 역시나 사진찍을 생각을 못했다. 

총 35,000원을 들여서 공항을 왔다 갔다 했는데 차를 가지고 간 것보다 훨씬 절약되었다고 본다. 특히나 나는 짧은 기간 나갔다 온거라 주차료를 비교해본다 해도 이미 영종도 출입 통행료 및 기름값에서 본전을 뽑았는데 장기간 나갔다 온다고 하면 벅시가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집앞으로 데리러 와서 공항에 내려주고 공항에서 집앞까지 데려다 주는데 20,000원이라니... 이건 엄청난 일이다. (여담으로 나리타공항에서 도쿄까지 우버블랙이 20,000 엔이 넘는다.) 내가 우버엑스 드라이버를 할 때 서울출발 인천공항은 77,600원이었다. 우버블랙은 150,000원이었는데 110,000원까지 내려갔다고 했었다. 택시는 미친듯이 빠른데 (정말 빠르더라.) 50,000원 이상은 한다. 차만 스타렉스지 (이마저도 벤츠 스프린터나 카니발이 오기도 한다.) 거의 비슷한 서비스를 20,000원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은 혁신이다.

바라는 것은 벅시가 수익을 잘 내서 오래오래 운영되었으면 한다. 나는 그래서 25,000원까지도 벅시에 지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빨리 성남도 좀 그냥 통크게 서비스 해줬으면 좋겠다. 

덧 - 오늘 길에 물어보니 성남(분당을 제외한)은 픽업(공항에서) 및 센딩(공항으로) 수요가 별로 없어서 지역에 안넣은 거 같은데 (실제 생활수준이 송파나 분당에 비해 떨어지긴 한다 ^^;;) 성남뿐만 아니라 인근에 벅시 센딩권역이 있다면 픽업의 경우 집앞까지 가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입국 시에는 출국 때보다 더 지쳐있는 상황인데 이런 게 시범적으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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