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경험은 비싼 것이다. IT바닥에서는 로켓에 올라타라는 등의 말을 써가며 스타트업을 좀 띄워주는 분위기가 있다. 나는 성향상 남의 일은 못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에이전시나 SI경력도 없다. 그런 와중에 이번 #새우잡이_배 는 정말 대단한 것이다. 마음을 비우니 남의 일도 할 수 있긴하더라.

내가 저번 주 정도에 다니던 회사와 거기에 연관된 인간들 몇 때문에 되게 빡친적이 있다. 그래서 잡플래닛에 리뷰를 남기다가 계속 승인거절을 먹었다. 이유는 너무 내용이 거칠어서.. 내 마음이 저번주에 그랬다. 그래서 그 짜증을 여기에 좀 싸질렀는데 그걸 보여준건지 아니면 훔쳐본건지 그걸 보고 내가 그 회사에 대해 리뷰를 남긴거라 생각하고 낼름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반 협박성 메일을 거기 대표라는 인간이 보냈다. 리뷰를 삭제하지 않으면 나에 대한 내용을 실명거론하며 답변으로 달겠다고... (그 내용의 80%가 거짓내용이었다.)

궁금해서 그 리뷰내용을 봤다. 다 맞는 말만 써 있었다. 스타트업이 올해 퇴사자만 6명이다. 두달에 한 명 꼴로 퇴사가 있었던 것이다. 나 말고도 쓸 사람이 5명이나 더 있다. 근데 내가 빡쳐서 쓴 글 하나보고 아마 "잡았다 요놈"이라는 심정으로 뻘메일짓거리를 한 거 같다.

몇번 승인거절을 먹고 나니 무의미한 짓이라 생각되어 (어차피 알아서 자멸할..) 리뷰 등록을 포기했다.

스타트업에 대한 경험. 힘들 것이라는 것은 각오하고 있었으나 이따위로 사람 피곤하게 할 줄은 몰랐다. 그리고 난 다시는 스타트업에 가지 않을 것이다. 전에 다니던 그 회사에서의 경험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그리고 스타트업에 가겠다는 사람들 역시 적극적으로 말릴 것이다. 생각보다 양아치들이 그 바닥에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은근히 사람볼 줄 모르면서 사업하는 인간들도 많은 거 같다.

더러운 경험이었지만... 값진 경험이었다고도 생각한다. 전전 회사에서부터 수행해 온 인생을 배우는 경험으로 인해 사무실에서 "코드까고 얘기할까요?"라고 고함치는 대표를 보고도 죽빵을 날리는게 아니고 차분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예전같았음 바로 멱살잡고 자리에 앉혀서 코드를 짜보라고 했거나 아니면 그냥 죽빵에 주먹을 꽂았을 것이다.) 리뷰에 보니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말을 했다던데 나한테만 그런 게 아니었나보다. 싼 똥이 많으니 저런 리뷰하나에도 저따위로 밖에 반응하지 못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9월부터 지금까지 참 더럽지만 값진 경험하는 것 같다.

첫번째 스타트업은 대표가 사기꾼이었고
두번째 스타트업 흉내내던 곳은 멤버들이 별 생각이 없었고 중간관리자가 도둑이었고
세번째이자 마지막 스타트업이었던 곳은 대표가 양아치였다.

추신 - 세번째 스타트업 대표. 이것도 훔쳐볼지 혹은 누가 보여줄지 모르겠는데.. 자꾸 레퍼런스 운운하며 그걸로 나에게 우위를 점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라고 당신 레퍼런스 모를 거 같나? 알면서도 한 배를 탄 대표이자 동료니깐 지나간 과거이고, 내가 겪은 경험이 아니기에 무시하고 넘어갔던 것 뿐이야. 막말로... 당신이 레퍼런스로 내 앞길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본데 큰 오산이야. 난 당신과 다르게 IT바닥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먹고살 다른 게 있어. 부들부들하지 말고 개편하는 거. 올해 안에나 나오게 하는 일에나 전심을 다 했으면 해. 마지막 경고야. 얌전한 척, 정중한 척 사람 떠보면서 자극하지 마. 난 돌아버리면 잡플래닛 따위의 플랫홈으로 끝낼 사람 아니야. 쌓인 감정을 풀어내자고 했는데 혼자 이불킥하며 삭힌 감정. 당신이 메일 한통으로 끄집어냈어. 내가 그 회사에서 그냥 어리버리하게 일만했다고 멍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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