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가서 그랜져TG 330 09년식을 하나 들고왔다.

지금 데리고 있는 쏘나타가 우리집에서는 한 때 밥줄의 역활을 했던 녀석인데 (그래서 조강지처 내쫓는 거 아니냐는 생각도 들긴한다.) 택시가 아닌 이상 나를 좀 만족시켜야 하는데 그게 도무지 쉽지 않다. 자동 5단 변속기라는게 이리 답답한 존재인지 몰랐다.

말많은 쎄타2MPI엔진인데 꽤나 스포티한 엔진이다. 수동변속기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엔진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자동 5단과 만나니 답답해 한다. 특히나 3단이 길고 감속을 해도 잘 내려오질 않아서 사람 미치게 한다. 그리고 태생이 미쯔비시 하이백 계열이다보니 아무리 개량에 개량을 했어도 그 약점은 어디가지 못하는 것 같다. 1단, 2단은 빠릿하게 움직이는데 3단 4단 들어갈 때 조금씩 늘어지는 그 느낌이 참 그렇다. 아마 이녀석이 자동 6단이었으면 이런 짓도 안했을 거다.

암튼 그래서 이녀석과 하체를 공유하는 (그러나 좀 다른..) TG를 수소문했고 09년식 이후로 뒤져보았다. 이왕 사는 거 3.3으로.. 대구에서 상사로 이전 하기 전에 상품화 하지 않은 차가 올라와서 계약금 걸고 토요일날 SRT를 타고 내려갔다.

대구.. 재밌는 동네더라. 503번은 얼마나 인심을 잃었는지 백발이 성성한 택시기사 아저씨한테도 욕을 먹고 더 충격적인건 박근혜가 멍청한 걸 알면서도 아버지 땜에 뽑아줬다는 그들의 고백이었다. 서울말을 쓰니깐 멀리서 왔냐며 대구 외의 서울 소식을 되게 관심있어 하더라. 나에게 있어서도 2001년 2월 어느날에 진주에서 동대구 가는 기차를 타고 거기서 몇시간 기거한 후에 강릉가는 기차를 타고 간 것 외에는 방문한 적이 없는 동네이다.

또 재밌는 건 매매상에 도착하니 차를 떠볼 수 가 없댄다. 아니 인천에서도 안이러는데 뭐땜에 그러냐 그랬더니 보험들고 명의 바꾸고 몰고가서 떠보랜다 -_-;;; 나중에 알고보니 자기네가 매매단지에 입주하기 전부터 쓰는 곳이 있는데 매매단지 지하에 있는 곳은 비싸다며;;;; 그래서 매매단지를 벗어날 수 없어서 안된다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면 내가 비용을 지불하고 떠보면 되는건데... 대화법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또 이 차를 왜 이렇게 파냐고 물어보니 아 미치겠네~ 우리못믿냐 라는 반응을 보이던데.. 알고보니 금요일 오후에 매입했는데 주말엔 상품화가 안되지, 매매단지에 세워둘 공간은 꽉찼지, 그렇게 세워놓고 상품화했는데 오래된 차라 안팔리면 재고가 되는 거라서 주말동안만 싸게 팔아보는거라고 하더라. 이 역시도 초반부터 이리 얘길 했으면 좋은건데;;;;


여차여차 해서 일단 꼼꼼히 살펴보고 잔금을 치르고 엔진오일을 교환하러 갔다. 차 안에 남은 흔적들을 보니 2월엔가 교환하고 안했나보더라. 그렇게 차를 떴을 때 확인해보니 먹거나 그런 곳은 없고 내리막에서 쿵 했는지 오일팬이 조금 찌그러져 있다. 나중에 오일갈 때 팬교체도 해야할 거 같다. 오래된 람다엔진의 증상인 시동초기 체인소리가 촤르르 하고 올라온다. 3초 안에 사라진다. 유압이 형성되기 전에 텐셔너의 텐션이 약해서 그렇게 된다는데.. 같은 체인을 쓰는 쎄타2는 안그러는데.. 이건 V형이라 뱅크가 있어서 그런가 싶다. 곧 쏘나타와 이전작업을 할텐데 그때 한번 걷벨트 상태를 봐야겠다.

키로수는 20만키로, 신기한 건 변속충격이 없다. 6단 파워텍은 무교환이라고 광고해서 순진하게 그렇게 다니다 피보는 케이스가 종종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한번 교환을 한건지 아님 운이 좋은건지 아님 고장나기 끝물이 서있는건지 알 방법이 없다. 그리고 더 신기한 건 미미상태도 괜찮은 듯 싶다. 드라이브에서 브레이크 밟고 있는데 키로 수에 비해 진동이 올라오지 않는다.

문짝은 많이 썼는지 아님 한번 교환을 했는지 지금 쏘나타 운전석 만큼 안맞지는 않지만 여닫을 때 소리가 트럭수준이다;; 참고로 요즘 트럭도 이런 소리 안난다;; 조수석도 마찬가지다. 뒷문은 조금 양호하다. 빈 깡통소리가 난다. 쏘나타는 운전석 도어를 교체했기에 운전석만 그렇고 (그마저도 정성들여 닫으면 안난다.) 나머지는 묵직한 세단의 소리가 난다.

이건 내가 하나 간과한 부분인데 내가 산 차의 트림이 사이드 및 커튼 에어백이 옵션이란다 -_-;;;; 쏘나타는 사이드 및 커튼 에어백이 장착되어 있다. 왠지 느낌이 필러도 천장엠보싱과 함께 작업을 해놔서 에어백 마크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이 안된다 -_-;; 아 그리고 천정은 엠보싱이 되어 있다 -_-;; 제일 싫다.

후진을 넣으면 미러가 아래로 좀 움직인다. 근데 막상 집에와서 해보니 또 안움직인다 -_-;;; 뭐가 맞는건지 모르겠다.

전 차주는 60년 생인데 아들이 탄건지 전조등이 하얀게 달려있어서;; 시인성이 안좋다.

뒷쪽 선틴은 다되서 당장 시급하게 교체해야 한다.

타이어는 규격보다 큰게 꽂혀있다 -_-;;; 이건 쏘나타로 갈 예정

대구에서부터 타고 오는데 엔진은 굉장히 공격적이다. 그걸 역시 변속기가 워워 하면서 말리는 분위기다. 쏘나타는 어지간해서 팬도는 소리를 못들어봤는데 얘는 팬도는 소리가 잘 들린다. 시동을 걸면 외제차들 걸듣이 왕~ 하고 걸린다. (지금 쏘나타도 그러함. 근데 4기통이라...) 그리고 생각보다 촉매 가열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린다. 1,000 rpm 이하로 잘 안내려온다.

하체가 아직 상태를 몰라서 많이는 못밟아봤는데 신기한 건 같은 하체를 쓰는 쏘나타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쏘나타는 코너에서 한번 요철을 지나면 좀 무서운데 이건 그러다 만다. 털릴 것 같다가도 탁하고 선다. 핸들은 미친듯이 가볍고 잡소리가 좀 나는 하체 치고는 굉장히 신기하다. 대신 순정이라 출발할 때 뒤로 쳐지고 앞으로 쏠리고 난리도 아니다. 패드는 많이 남았는데 생각보다 브레이크는 밀린다. 그리고 오토 주제에 턱-인이 조금씩 먹힌다. 이게 코너에서는 생각보다 굉장히 유용하다. 고속코너인데 악셀off 했는데 rpm이 안떨어지면 브레이크에 발이 가게 되고 잘못하면 거동이 상당히 불안해진다. 근데 턱인이 되면 아주 자연스럽게 라인을 지킬 수 있다. 거동이 안정된다.

토크가 있어서 그런지 저속에서도 4단, 5단, 6단은 록업이 걸린 상태로 가속해버린다.

시트의 생김새는 전혀 잡아주거나 그러지 않을 거 같은데 신기하게도 오히려 운전하는데 몸이 더 편하다.

하체 교환하고 세팅이 좀 되면 다시 쉐이크다운을 해봐야할 거 같다.

실내 풋등이 색깔이 다 죽어간다. 이것도 교체해야할 거 같다.

쏘나타 보다 못한 건 사이드 및 커튼 에어백 유무인 것 같다.

트렁크는 굉장히 광활하다.

암튼 당장 뽑은 정비목록은
전조등 교환, 후면 선팅 다시 하기, 미션오일 상태 확인하기. 정도 되겠다. 언능 교환작업해서 쏘나타를 잘 보내야 할 것 같다. 차를 처음으로 팔아보는데.. 만감이 교체한다. 원래 스트럿바는 때서 그랜져에 달으려고 했는데 그냥 같이 보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다음 주인한테도 사랑받을 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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