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2919를 떠오면서 유라이프5 블랙박스가 달려있었다. 차선이탈방지 경고부터 이것저것 다 있던 녀석인데 최근에 영상을 열어보고 좀 깜놀했다. 액정 상으로는 별로 문제없이 보였는데 저장된 영상을 보니 대낮 임에도 불구하고 햇빛이 집중되는 부분의 영상이 녹색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안그래도 작년 여름에 고온으로 인해 액정이 고장나서 수리를 맡겼을 때, 곧 센서가 문제를 일으켜서 영상이 지저분하게 녹화될 거라는 얘길 듣긴 했었다.


그래서 블랙박스를 하나 장착하고자 알아봤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나는 블랙박스를 고를 때 화각을 제일 우선으로 본다. 다른 사양도 있지만 사고 시 화면 구석구석에는 증거가 될만한 내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럴려면 그 구석구석을 담을만큼 화각이 넓고 그 구석구석을 잘 담아낼 해상도도 중요하게 된다. 이 블랙박스라는 장르가 얼마나 많은지 자칭 자동차 블로거라는 애들끼리도 (협찬을 받아서 그런건지..) 블랙박스를 동일하게 쓰는 사람들이 없다. 해인 모시기는 뷰게라를 밀고 개똥이는 파인뷰 그 외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다. 


뷰게라의 경우는 좋다고는 하는데 왠지 뭐랄까 안땡긴다. 화각도 좁고 특출난 게 뭐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일단 비싸다.


아이로드의 경우는 너무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린다. 난 이런 평가가 나오는 물건은 피한다. 극과 극으로 갈리는 이유 중에 하나가 아마도 충돌 시 영상 저장방법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다.


아이나비는 그냥 비싸다. 브랜드 네임으로 먹고사는 거 같다.


유라이브는... 얘기 들어보니 가관이어서 쳐다도 안봤다. 뭣도 모르던 시절엔 수지가 광고한다니깐 데헷~ 하고 순위에 올려놨었는데.. 내가 겪어보니 그것뿐이더라. 


파인뷰의 경우는 순전히 파인드라이브를 쓰고 있으니 홈페이지 기웃거리다가 뭐 좋은 거 없나 하고 둘러보다 고르게 되었다. 제품 라인업을 보면 초기 모델들은 뭔가 정리가 안되고 혼잡한 느낌이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니 라인업들에 나오는 공통점들이 있었다. 


1. 소니 스타비스(혹은 엑스모어) 센서

2. H.265 코덱

3, 법률지원

4. 포맷프리


이게 꽤 많이 공통으로 가는 거 같고 구입당시 나름 최신이던 (심지어 예약판매로 팔던) X300을 구매하게 되었다. 예약판매라고 통크게 할인해주는 것처럼 하고 각 온라인 판매처도 가격통제를 했는지 장착비 포함 32GB모델을 199,000원이라는 가격으로 내놓고 있었다. (하지만 에약판매가 끝나고 이 가격은 공식가격으로 굳혀졌다 -_-;;) 결국 2011년에 이 블로그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한 크레도스를 탈 때 장착한(그것도 내 돈이 아닌 보험회사 사은품으로) 것 이후에 처음으로 블랙박스를 내 돈 주고 구매하게 되었다. 



박스가 화사하고 예쁘다. 포장을 여니깐 왠지 사진 좀 찍을 거 같은 똑딱이디카 같은 디자인의 블랙박스 본체와 과연 영상을 찍겠냐? 싶은 후방카메라 본체, 그리고 이런 저런 배선들이 들어있고 쿠폰도 들어있다. 


한 때 블랙박스들의 디자인은 정말 사춘기 애들 같았다. 그러다 요즘은 아예 그냥 똑딱이 디카처럼 네모지게 나오는 것으로 어느정도로 좀 통일이 된 느낌이다. 잘못하면 촌스러울 수 도 있을텐데 나름 예쁘게 디자인을 풀어낸 것 같다.


장착은 출장장착을 하였고 장착 시간에 비해서는 꼼꼼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조금 성의가 부족하게 장착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렇게 장착해서 운영하게 되었다.


예전에 쓰던 유라이브의 경우는 별도의 파일포맷을 사용해서 그런지 컴퓨터에 메모리를 연결하면 사용가능 용량이이 200메가로만 잡히고 전용 뷰어를 통해서 봐야만 정상적인 용량이 나오고 영상을 추출할 수 있었는데 얘는 그렇지 않다. 일단 표준 드라이브 포맷을 사용해서 윈도우 탐색기 같은 표준 파일시스템으로 접근해서 영상을 꺼낼 수 도 있고 직접 볼 수도 있다. 블랙박스의 성능에 비해 좀 많이 만듦새가 허접한 파인뷰 전용뷰어를 통해서 보면 전, 후방 영상도 보고 당시 위치도 볼 수 있고 괜찮다.


화질은 아직 새 것이고 센서가 좋아서 그런지 정말 눈돌아갈만큼 좋다. 아쉬운 건 타임랩스 녹화라는 것이 충격이 없을 땐 그냥 타임랩스 방식으로 녹화를 해버려서 혹시나 뭔가를 찾고 싶을 땐 좀 많이 힘들다. 즉, 이벤트 기록이 안남은 것들은 그냥 싸그리 타임랩스 녹화를 한다. 타임랩스 기능을 끄고 한번 써보는 것도 고려해봐야할 것 같다.


블랙박스의 메뉴UI는 큼직큼직해서 자동차라는 환경에서 쓰기 좋게 해놓았다. 모바일도 그렇고 한 때 작은 화면에 많은 걸 우겨넣는 것이 미덕인 줄 알던 시절들이 있는데 이제는 그런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X300의 경우는 큼직큼직한 터치 영역, 그리고 큰 글씨체, 직관적인 설명들로 인해 사용성을 극대화했다. (사진들은 없다. 굳이 인터넷에 많이 돌아다니는데 찍기 귀찮다.)


기타 기능으로 비밀번호를 설정해서 블랙박스 영상을 쉽게 지우지 못하게 하는 기능도 있고 앞차 출발 알림이나 차선이탈 경보 같은 것도 있다.


앞차 출발알림의 경우는 기능이 50% 확률로 작동한다. 나의 경우는 이 기능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 그닥 신경쓰지는 않지만 이 기능을 신뢰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은 조금 당황스러울 수 도 있을 거 같다. 이 기능은 운전석에 앉아서 딴 짓을 하는데 너무 자유하게 해주는 기능이라 난 이 기능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운전에 집중 안하는 사람이 운전석에 앉아있다는 것은 정신병자에게 칼이나 총을 쥐어준 것과 다를 게 없다.


차선 이탈 경보의 경우는... 역시 귀찮다. 자동차에 내장된 것이 아닌 이상 깜빡이 점등 유무를 알 수 없기에 정상적인 방법으로 차선을 변경해도 쉴새 없이 삑삑대고 시끄럽다. 그리고 야간에는 인식률이 많이 떨어진다.


그리고 과속카메라 기능도 있는데.. 사실 블랙박스에 내장하기 가장 좋은 기능이 아닐까 싶지만 다들 네비게이션이 달려있다는 상황에서는 소음공해 일 뿐이다. 처음에는 그냥 냅둬봤는데 차에서 아주 그냥 시끄러워서 결국 블랙박스는 과속카메라 기능을 꺼버렸다.


단점을 얘기하자면

생각보다 저전압 기준이 빡씨다. 차가 방전되는 것보다는 좋지만 이틀만 세워놓으면 블랙박스가 꺼진다. 전에 쓰던 유라이브와 같은 11.9볼트에 맞췄는데 일찍 꺼져버린다.


긴급녹화가 좀 까다롭다. 유라이브의 경우는 액정하단의 프레임 부분에 손을 갖다대면 긴급녹화가 되었는데 이 녀석은 일단 주행중에는 액정이 시계로 변한다. 근데 거기서 한번 터치해서 화면이 나오게 하고 거기서 좌측하단의 아이콘을 터치해야한다. 평시 녹화가 타임랩스인지라 충격이 감지 안되었을 때 써야하는 긴급녹화가 이렇게 복잡해서는 상당히 불편하다. 


그리고 소프트웨어의 만듦새가 좀 허접하다. 네비게이션도 만드는 회사인데 소프트웨어에도 좀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블랙박스 그 본연의 기능을 괜찮게 구현하고 있고 이런 저런 기타기능들도 내 기준엔 별로지만 아이디어 좋게 채워놓은 거 같다. 예약판매가격이라고 하고 결국 공식가격으로 굳어진 32GB 기준 199,000원이라는 가격이라면 쓸만한 녀석이라고 생각한다.


*본 리뷰는 파인드라이브 측으로 부터 제품을 지원받지 않고 사비를 쳐들여 직접 물건을 구매하셔 객관적으로 작성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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