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렇게 된 것인가.

분명 여름 정도에 7700 시스템을 처분하고 1만원을 보태서 미개봉 중고 에디션으로 10400 + B460 조합으로 잘 쓰고 있었다. 램이야 원래 32GB였고 뭐 그럭저럭 쓰고 있었는데 사실 추석 정도에 케이스를 L900으로 교환했었다. 이유는 책상 밑에 넣고 썼더니 다년간 묻은 (약 4년 이상) 먼지들이 달라붙어서 닦아지지도 않아서 더러웠고 결정적으로 아이가 케이스에 나와있는 이어폰 단자를 부셔놨다. 되게 유용하게 쓰는 부분인데.. 그래서 중고나라에서 L900 을 하나 사와서 케이스를 갈았다. 처음엔 공랭시스템이어서 흡음제로 도배된 이 케이스가 너무 좋았다. 정말 컴퓨터를 켜도 아무 소리가 안난다. 그랬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10700K + Z490 조합이 되다보니 짭수를 필히 써야할 상황이 왔고 다행이 L900이 전면 280mm 라디에이터 장착이 가능해서 그럭저럭 사용하고 있었다.

상단배기 VS 전면흡기

보통 대부분 상단배기를 많이 한다. 나의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전면흡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시스템 내부 온도가 많이 올라간다. 그래서 상단배기를 하고 싶은데 L900은 안된다. 예전에 나온 케이스라서 짭수 같은 환경이 고려가 안되었고 그나마 케이스 자체가 크니까 전면에 280mm 까지는 된 거다.(그리고 그 위에 ODD도 2개나 달 수 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이 괜찮은 케이스가 정말 하찮아보이기 시작했고 다른 케이스를 찾아 해매기 시작했다.

후보군

제일 먼저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프랙탈 디자인의 디파인 7 이었다. 내가 애청하는 유튜버, 청주의 황금손이 이 프랙탈 디자인의 R6 케이스를 쓴다. 바로 디파인 7의 전버전인데 항상 상단 공간이 부족하다고 노래를 부른다. 그래서 새로운 버전인 디파인 7은 어떤가 봤더니 기존보다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부족하다고 하는 의견들이 많다. 그나마 240mm 나 360mm 처럼 120mm 팬을 붙여서 쓰는 라디에이터 구성이라면 괜찮다고는 하는데 나의 경우는 140mm 팬을 쓰는 280mm 라디에이터여서 튜닝램 장착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아예 디파인7 XL로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케이스 자체가 너무 크고 (상단에 420mm 라디에이터를 달 수 있다.) 심지어 도어가 있는 타입이다 보니 800mm 깊이를 가진 내 책상에 올려도 커도 너무 큰 케이스가 된다. 그리고 앞으로 길기 때문에 아예 전면흡기 라디에이터 구성을 해볼 수 가 없어진다.(라디에이터 호수가 짧음) 그리고 심지어 가격이 35만원에 육박한다. 

 

그래도 프랙탈을 포기할 수 없어서 메시파이 계열을 봤는데 가격이 일단 XL의 경우도 30만원을 넘지 않는다. 그래서 괜찮겠네 싶었는데 역시나 너무 크고 결정적으로 이름값만큼의 통기성능이 나오지 않고 시끄럽다는 의견이 많이 걸려서 역시나 건너뛰게 된다.

 

그 다음은 제목에 나와있는 Phanteks 이클립스 P600S 이다. 이볼브라는 라인업이 최상위 인 것 같고 그 바로 밑이 이클립스 인 것 같다. P600S 부터 P500A 등 여러 세부모델이 있는데 600과 500은 내부구조가 완전히 동일하다. 그리고 생긴 건 내 취향엔 오히려 500이 좀 더 맞다. 근데 500의 경우는 팬 허브가 없고 뭐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P600S 를 보게 되는데 가격도 괜찮고 (235,000원 도 사실 비싸지만 이미 더 비싼 프랙탈을 봐서 그런지 싸 보인다.) 하지만 생긴게 솔직히는 내 취향이 아니다보니 내적 갈등이 심해진다. 그나마 달려있는 팬의 성능이 괜찮고 (지금 50배수 링스를 돌리는데 물론 0도의 공기가 흡기되서 그렇겠지만 CPU온도가 86도를 넘지 않는다. 냉각수 온도는 31.5도가 끝이다. 그만큼 흡기를 잘한다는 뜻) 시끄럽다면 방음패널을 달면 된다고 한다. 그걸 달아도 흡기성능이 떨어지거나 그러지 않는다고 한다.

 

마지막은 쌩뚱맞게 다크플래쉬의 DLX21 이었다. 생긴 것에 비해 의외로 내부가 넓직하다. 이거의 미들타워 버전을 조립해 본 적이 있는데 의외로 조립하기 어렵지 않다. 그리고 색깔도 흰색, 민트색(...), 핑크색 등 보통의 컴퓨터 케이스에서 다루던 색상이 아닌 밝은 원색 계열을 사용하여 의외의 심미적 효과도 있다. 그리고 상단 공간도 많이 넓고 케이스도 적당히 길어서 지금 달려있는 3070 도 거뜬히 들어간다. 하지만 LED가 좀 많이 과하고 달려있는 팬이 성능보다는 예쁨을 위한 녀석이라서 망설여진다. 마지막으로 전면흡기 부분에 먼지필터가 없다. 그래서 결국 탈락.

P600S

기존 케이스와 비교를 해보니 확실히 크다. 근데 L900도 작은게 아닌게 폭이 상당하다. P600S 와 비교해서 딱 1cm 정도 차이난다. 이건 높이가 높은 공랭쿨러를 달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케이스는 항상 QC이슈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도장불량 이슈, 흡음제가 난리난 이슈, 케이스 옆판이 휘어져서 오는 이슈 등이 있다. 나는 도색 멀쩡하고 흡음제도 잘 붙어있고 역시나 케이스가 살짝 휘어져서 왔는데... 바로 위 사진처럼 되어있었다. 그리고 중간 부분도 살짝 울룩불룩하다. 그래서 힘으로 살짝 펴주니

이렇게 바로 잡을 수 있었다. 또한 평평한 바닥에 일부러 좀 눕혀놨었다. 그리고 조립을 위해 경첩에서 도어패널을 분리하는데 부드럽게 잘 분리된다. 이게 계속 휘어진 상태가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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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다. 케이스에 매달려서 도어가 안빠지게 된다. 

 

그리고 비싼케이스 답게

이런 것이 딸려온다. 이 안에는 정말 평생 쓸 나사와 이 컴퓨터에 하드를 장착할 때 쓰는 브라켓, 그리고 라이져 카드 장착할 때 사용하는 브라켓 등등 뭐 이것저것 들어가 있다. 그리고 설명서가 종이 한장 딸랑오는 그런 게 아닌 올컬러로 된 책이 온다. 이게 되게 충격이었고 또 이걸 좀 봐가면서 조립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조립

선정리를 대충 해놓으면 분해할 때 정말 힘들다.

 

각 패널들이 시원하게 분리되서 조립하기 너무 편하다. 꼭 수냉을 안써도 상단공간이 널널해야 CPU 보조전원 넣을 때 편하고 손에 스크래치가 안난다. 

 

선정리를 하라고 벨크로 타이가 딱딱 필요한 곳에 존재한다. 욕심이 생기니 선정리까지 하다보면 조립은 쉬운데 시간이 더 걸린다. 

완성

도대체 왜 이렇게 된걸까.. 여름까지 난 분명 그럭저럭 괜찮은 시스템을 쓰고 있었는데 말이다. 왠지 조만간 라이져 카드를 올릴 거 같다 : )

 

청주의 황금손도 분명 자기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면서 유튜브의 세계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나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거 같다.

사용기

일단 내 방은 꽤나 춥다. 단열이 잘 안되는 조적으로 지어진 오래된 주공아파트다. 그래도 중앙난방을 너무 쌔게 돌려서 방바닥은 엄청 뜨겁고 창문 윗쪽으로는 공기가 차갑다. 그리고 컴퓨터는 외벽 근처에 있고 창문 바로 밑에 있다. 그래서 전면으로 찬공기 유입이 항시 가능하다.

 

기존 L900 을 사용할 때는 전면흡기로 구성해놨다. 찬 공기를 바로 빨아들이면서 냉각수 온도를 많이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그러면 CPU 온도도 내려갈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GPU는 바로 뜨거운 공기를 받으며 온도가 올라가는 것이 확인 되었다. DCS world 조금만 돌리면 (이 게임은 CPU도 많이 굴린다.) 3070 의 온도가 72도를 넘어간다. 뭐 클럭이 내려가거나 할 정도의 온도는 아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면서 라디에이터의 냉각수 온도도 많이 내려가지 않는다. 구조적으로 2열 라디에이터인데 1열은 뒤로 뻥 뚫려있고 다른 1열은 그렇지가 못하다. 즉, 뒤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아무것도 안하는 아이들 상태에서도 GPU 온도는 항시 50도 가까이 기록하고 CPU 온도의 경우는 40도 밑으로 내려오지 못했다.

 

이번에 바꾼 P600s 의 경우 상단배기이다. 전면에서는 140mm 팬 3개가 흡기를 하는데 손을 대 보면 꽤나 시원한 공기를 많이 빨아들인다. 그래서 그런지 아무것도 안하는 아이들 상태에서 3070의 온도는 30도 후반으로 유지된다. CPU의 온도도 35 ~ 40도 사이로 유지된다. 냉각수 온도의 경우는 30도를 잘 안넘긴다. 이 상태로 창문을 좀 더 개방하고 링스를 돌려보면 10회를 돌리는 동안 CPU 최고 온도는 86도 냉각수 최고 온도는 31.5도가 끝이다. 이것만 놓고 보아도 케이스 갈이는 잘 된 것 같다.

 

 

에버그린 키캡

필코에서는 크림치즈라고 불리는, 레오폴드에서는 한정판이라고 나온 그 키캡이다. 마지막 사진 맨 뒤에 있는 그라파이트화이트의 경우도 나름 한정판매였던 거 같은데 에버그린의 인기만큼은 없다.

중고나라

키캡을 알아보게 된 것은 기존에 쓰던 필코 마제스터치의 번들번들한 ABS키캡을 바꿔주고자 하다가 알게 되었다. 괜찮은 키캡들이 온라인 판매에 많이 있으나 대부분 한글 각인이 없다. 난 아직까지도 한글 각인이 있는게 좋다. 차라리 영문각인만 있으려면 영어가 키 중간에 떡하니 인쇄되어 있으면 좋겠는데 또 그렇지가 않다. 

 

그러다보니 중고나라를 기웃기리기 시작했고 너무나 쉽게 쓰고 있던 레오폴드 키캡이 그리 비싸겠냐 했는데 엄청 비쌌다. 그러던 와중에 결국 이 에버그린 키캡을 8만원 정도에 구입하였고.. 2주정도 잠복하니 흰색 바탕의 레오폴드 FC750R PD가 나왔다. 검은색 바탕의 베이스나 적축 혹은 다른 축들의 베이스는 많았는데 흰색 베이스에 갈축은 정말 찾기 어려웠다. (난 갈축이 좋다.)

 

4만 5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거 같은데 심지어 어느 정도의 윤활과 워런티를 포기한(어차피 난 중고로 산거라 영수증이 없기에 크게 의미없음) 방음판 추가 장착까지 되어 있었다.

갈축인데 갈축아닌 갈축같은 그런 느낌

마제스터치를 쓰다보면 ABS키캡에 방음판 없는 구조라서 갈축이라고 해도 소음이 꽤 있다. 방음판에 PBT 키캡으로 구성된 레오폴드의 경우는 확실히 마제스터치보다 조용하지만 그래도 쓰다보면 좀 텅텅거린다.

 

사진의 그라파이트 화이트의 경우는 사용한 지 3년정도 되었다. 뭔가 좀 헐겁고 텅텅거리는 느낌이 있다. 스웨디시의 경우는 이제 두달정도 된거라 그런지 약간 뻑뻑한 느낌이다.

 

중고로 구매해 온, 에버그린 키캡을 끼워놓은 녀석은 키감이 좀 더 묵직하고 조용한데 윤활이 되어 있어서 그런거 부드럽다.

결론

어차피 집에서는 텐키리스를 쓰지 못한다. (아내가 반대함) 결국 저 3개를 사무실에 갖다놓고 기분따라 하나씩 돌려쓰는 게 답이다. 다 키감이 똑같으면 별 의미 없겠다 싶으나 다들 나름의 특징이 있어서 기분전환 하기에는 아주 좋은 것 같다.

요근래 지름이 많다. 아직 여기에 썰을 풀지 못한 것도 많다. 하지만 항상 하고싶었던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원래는 레이싱 휠을 사서 아세토코르사를 하고 있었는데.. 이게 초중급기 가지고는 느낌과 구현의 한계가 명확하다. 그래서 접고 그나마 10만원 정도면 괜찮은 퀄리티를 가진 스틱을 살 수 있는 비행시뮬 장르로 전환했다. 물론 RTX3070도 샀다. 

 

최종목표는 FS2020 이나 그런 부류인데 아직 가격이 비싸다. 조만간 블프 세일할 때 지른다.

 

일단 시뮬레이션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즐기고 있는 에이스컴뱃7에 적용시켜보았고 한번에 안되서 좀 삽질이 필요했다. 의외로 게임패드로 하는거랑 또 맛이 틀리다. 근데 T16000M 이 아니어서 그런지 한번에 세팅이 안된다. 어차피 이거나 T16000M이나 껍데기만 다른 같은 녀석들인데 약간의 트릭을 쓰면 될 거 같아서 시도해봤고 그 내용을 다음 글에 적어보겠다. 원래는 T16000M의 경우는 알아서 활성화가 되는데 이건 모델명이 달라서 안되는 거 같다.

  1. 에어버스 2021.04.12 13:48

    저도 같은 제품 사용해서 에이스컴뱃 하려고 하는데 정보도 없고 적용이 힘드네요.. 노하우 전수 좀 부탁드려요

    • jacob you 2021.04.22 22:58 신고

      안녕하세요. 댓글 확인이 늦었습니다. 제가 요즘 에이스컴뱃을 안해서요 ㅠ 저도 처음에 적용시키는데 애를 먹었었는데요. 다 까먹었네요 ㅠ 근데 1시간 정도 검색해서 찾은 내용이니까 금방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2. 에어버스 2021.04.27 13:44

    찾다 못해서 포기했습니다. 스팀에 있는 팁으로 여러가지 도전 해봤는데 안되고, 한글로 된 정보도 거의 없네요. 다음에 다시 도전해봐야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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